5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10
- 국내여행 가볼만한곳 베스트
- 2026. 4. 30.
5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10
조선시대 농민들은 매년 5월이면 이팝나무를 올려다봤습니다. 흰 꽃이 풍성하게 피면 풍년, 드문드문 피면 흉년이라고 믿었거든요. '이팝'은 쌀밥을 뜻하는 '이밥'에서 온 말인데, 흰 꽃이 소복이 쌓인 모양이 그 시절 모두가 바라던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농사가 전부였던 시절, 이팝나무 꽃 하나에 온 마을이 웃고 울었던 거죠. 그 이름을 알고 나니까 이팝나무를 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나요?

5월은 사실상 국내 꽃 여행의 절정기입니다. 장미, 작약, 양귀비, 라벤더, 등나무꽃까지 한 달 안에 다 볼 수 있는 달이 이 달 말고는 없거든요. 5월 국내여행하기 좋은곳을 엄선해서 모았으니 지금 바로 일정 잡아보세요. 꽃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1. 거제도 파노라마 케이블카 ㅣ 7분 30초짜리 비경, 바다와 숲이 동시에
거제도에 전쟁포로수용소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학동고개에서 해발 565m 노자산 정상까지 1.56km를 잇는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이름 그대로 360도 거제의 절경을 눈에 담는 곳이에요. 편도 딱 7분 30초인데 그 안에 다도해와 거제 시가지, 맑은 날엔 멀리 대마도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45대 캐빈 중 10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인데, 발밑으로 숲이 지나가는 짜릿함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아요.
상부 전망대에 내리면 끝이 아닙니다. 노자산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5월이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 있거든요. 윤슬 전망대 방향으로 걸으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수평선 너머로 아련하게 펼쳐지고, 전망대 안에 카페도 있어서 음료 한 잔과 함께 잠깐 숨 고르기도 좋습니다.



2.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 ㅣ 1,400년 된 연못 위로 피어나는 흰 꽃의 기적
신라시대에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위양지는 가산저수지가 생기면서 농사 역할을 내려놓고, 지금은 밀양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봄 명소가 됐어요. 연못 중앙 섬에는 1900년에 지어진 완재정이 있는데, 이 정자와 이팝나무 흰 꽃이 수면에 그대로 비치는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해요.
절정 시기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약 2주 남짓입니다. 짧아요. 바람 없는 이른 아침에 가면 수면 반영이 가장 선명하게 담기거든요.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에 24시간 개방이라 새벽 방문도 가능합니다. 5월 여행하기 좋은곳 중에서도 이른 아침 한적하게 즐기려면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게 훨씬 유리해요. 연못 둘레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3. 부산 화명장미공원 & 기장 윗골공원 ㅣ 입장료 0원, 부산 장미 명소 2곳
부산에서 5월 장미 하면 화명장미공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5,700평 부지에 10개국에서 온 50여 종의 장미가 피어나는 곳인데,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도 없어요. 퀸 엘리자베스, 화이트 매직, 몽파르나쓰 같은 품종들이 각자 다른 색과 향으로 피어 있고, 장미마다 꽃말이 함께 표기돼 있어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미 공부도 됩니다. 절정은 5월 중순, 붉은색부터 연분홍·노랑·보라까지 한꺼번에 터지는 타이밍이 딱 이때예요.
부산 기장 정관 윗골공원은 조금 더 오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예요. 화명장미공원보다 늦은 5월 중순에서 말까지 절정을 맞이하고, 어린이 도서관 옆에 붙어 있어 아이와 함께 나들이 코스로 딱 맞습니다. 다리 건너 구목정공원까지 이어서 보면 국내 처음 도입된 희귀 장미 32종까지 만날 수 있어요. 두 공원 모두 무료입니다.



4. 곡성 세계장미축제 ㅣ 1,004종 유럽 명품 장미, 밤 10시까지 열립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 유럽산 희귀 장미가 빼곡하게 피어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국내에서 여기 말고는 없어요. 5월 20일 전후가 가장 만개 타이밍이고, 야간에 조명을 켜서 밤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낮과 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축제를 경험하는 셈입니다.
기차마을이라는 배경 자체도 매력이에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장미밭 옆을 달리는 경험은 다른 장미 명소에선 못 합니다. 초대가수로 알리, 정동하 등이 무대를 꾸미는 공연도 진행돼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매표 마감 8시) 운영되고, 입장료는 대인 5,000원, 소인·경로 4,500원입니다. 5월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찾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5. 구례 사성암 & 서시천 양귀비꽃밭 ㅣ 절벽 사찰 + 강변 붉은 꽃밭 세트
해발 531m 오산 기암절벽에 끼어 있는 사찰, 구례 사성암입니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네 명의 고승이 수행했다고 해서 사성암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20m 높이의 바위 틈에 약사전이 박혀 있는 모습이 압도적인데, 거기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구례 들판, 지리산 능선까지의 조망이 쉽게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입장료는 무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돼요.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아래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합니다 (왕복 성인 3,400원).
사성암을 보고 내려왔다면 서시천 강변도 함께 묶어 보세요. 구례군 용방면 서시천 둔치 양귀비꽃밭이 5월 풍경으로 기다립니다. 섬진강을 따라 피어난 붉은 양귀비꽃 사이를 걷는 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풍경이에요. 두 곳 모두 같은 날 하루에 볼 수 있는 거리라 묶어서 다녀오기에 좋고, 5월 꽃구경 가볼만한 곳으로 전남 일대 중 이 코스를 따라올 곳이 많지 않습니다.



6. 신안 퍼플섬 라벤더 축제 ㅣ 보라색 의상 하나면 입장료 공짜
전남 신안군 박지도·반월도로 이어진 '퍼플섬'은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곳이에요. 섬 전체가 보라색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5월에는 여기에 더해 프렌치 라벤더가 일제히 핍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인데, 보라색 의상이나 소품을 착용하면 무료입니다. 미리 보라색 모자나 가방 하나만 챙겨가도 입장료 아낄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박지도에서 라벤더 정원까지 도보 20분 정도 걷거나 전동카트(1인 2,000원)를 이용할 수 있고,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1.5km 해상목교 퍼플교를 걷는 것도 꼭 해보세요. 5월 가족여행지 추천으로도 이만한 곳이 흔치 않습니다.



7. 김제 두월노을마을 등나무꽃 & 오늘여기 ㅣ 전북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김제 금구면에 있는 두월노을마을은 국내 최장 450m의 등나무 터널로 유명합니다. 4월 말부터 5월에 걸쳐 보랏빛 등나무꽃이 터널 전체를 덮으면, 그 안을 걷는 것만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 납니다. 비 온 날에 가면 더 운치 있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꽃향기가 굉장히 진해서 오감으로 즐기는 코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곳이에요.
같은 김제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오늘여기' 카페 일대가 있는데, 5월이면 주변에 데이지꽃이 가득 피어납니다. 넓은 꽃밭과 정원을 끼고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북 지역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에요. 두 곳을 묶어서 김제 당일치기 봄꽃 코스로 짜면 알차게 5월을 즐길 수 있습니다.



8. 논산 탑정호수변공원 ㅣ 작약·샤스타데이지·장미 한 번에, 국내 최장 출렁다리까지
충남 논산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은 5월에 작약꽃, 샤스타데이지, 장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에요. 호수를 따라 꽃밭이 펼쳐져 있어 노을 직전에 방문하면 수면과 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인생 사진 포인트가 됩니다. 작약꽃은 5월 12일 전후가 절정으로 알려져 있으니 이 시기를 노리는 게 좋아요.
공원 인근에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인 탑정호 출렁다리(600m)가 있어서 꽃구경 후 걷기 코스로 이어지기 좋습니다. 탁 트인 호수 위를 흔들리며 건너는 짜릿함도 꽤 매력 있어요. 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라 호수 자체의 규모감도 있고, 철새들이 쉬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9. 보은 속리산 문장대 & 세조길 ㅣ 조선 왕이 거닐던 길, 5월엔 온통 초록
조선 7대 왕 세조는 죄책감과 피부병을 안고 속리산 법주사를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복천암에서 샘물을 마시고 목욕소에서 몸을 씻었더니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 왕이 걸었던 길이 지금의 세조길입니다. 법주사 매표소에서 세심정까지 야자매트와 데크로 이어지는 약 5km 코스인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도심 일상이 싹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는 게 사람들이 또 찾는 이유이기도 해요.
문장대는 해발 1,054m로 속리산의 대표 봉우리 중 하나예요. 정상에 서면 5월 연초록 산세가 겹겹이 이어지는 초록 바다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조길은 샌들 신고도 걸을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돼 있어서 등산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법주사 입장권(성인 5,000원)으로 세조길까지 이어서 볼 수 있어요.



10.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 ㅣ 1억 송이가 붉게 물드는 전국 최대 꽃밭
5월에 가볼만한곳 베스트10 중에서 규모로만 따지면 여기가 최상위입니다. 경남 하동 북천면 직전마을 들판이 축구장 21개 넓이, 약 40헥타르에 걸쳐 붉은 꽃양귀비로 뒤덮이거든요. 1억 송이라는 수치가 실감 나지 않다가, 막상 가보면 지평선까지 붉게 물든 풍경 앞에서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진홍빛 양귀비 외에 수레국화, 안개초, 청보리까지 층층이 섞여 있어 색감이 더 풍부해요. 관상용 개양귀비 품종으로 마약 성분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즐기셔도 됩니다.
2025년 제11회 축제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입니다. 입장료는 달랑 1,000원에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 주차비도 없어요. 북천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인기 코스라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화개장터, 쌍계사, 하동 녹차밭까지 인근에 있어서 하루 묶어서 다니기에도 딱 맞는 코스예요.